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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리고 아름다운 열매 -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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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offee Break 작성일23-04-05 23:28 조회3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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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밀라노 센터

김진희 사모


샬롬, 저는 이태리 밀라노에서 목회자의 아내로 살아 온지 20년이 되었고 개척한 교회를 12년 동안 섬기고 있는 밀라노 은혜교회 김진희 사모입니다. 

 

글로벌 커피브레이크 대표 백은실 권사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약 8년 전(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너무 소중한 날이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영로교회 엘레브 선교센터에서 모든 방문자들과 선교사님들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할 때 저의 롤 모델이신 박신실 사모님께서 백은실 권사님과 함께 들어오셨습니다. 저의 남편 목사님이 수영로 교회 부교역자로 섬기는 동안 박신실사모님의 커피브레이크를 소그룹 인도자 모임에 참여하며 박 사모님을 더욱 닮기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식사 시간에 간단하게 인사를 나눈 상태였고 박 사모님과 백 권사님은 커피브레이크 사역이 예정되어 있으셔서 다시 만나 뵐 약속이 없이 헤어졌습니다.

 

저는 그때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급히 진료를 받으러 한국에 들어간 상황이었습니다. 식사 후에 아내를 천국에 보낸 어떤 집사님을 만나는 약속이 되어 있어 엘레브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집사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사님을 만나 같이 기도를 하고 준비한 작은 선물과 물질을 드리고  잠시 앉아 있는데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아쉬움으로 헤어졌던 백은실 권사님께서 박 사모님과 함께 그곳으로 들어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뜻밖에 다시 뵙게 되어 기뻐하며 밀라노에서 사역을 한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백은실 권사님께서 핑크빛 예쁜 봉투를 제게 건네 주셨습니다. 옆에 계신 박신실 사모님께서 “아니 그 봉투는 내가 백집사님께(그때는 집사님이셨습니다) 드린 것인데 하나님이 사모님에게로 흘러가게 하시는 것을 보니 사모님에게 꼭 필요한 물질인가보네요” 하셨습니다. 나중에 보니 제가 어려운 집사님께 드린 금액과 똑같은 물질이 그 예쁜 봉투 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날 아침 귀하신 두 분을 식사시간에만 뵙고 다시 만나지 못했다면 황량하고 메마른 밀라노 땅에 단비 같은 말씀으로 영혼들을 회복하는 커피브레이크 센터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의 밀라노 커피브레이크 센터와 두 분의 디렉터를 준비하시기 위해 저를 잠깐 몸이 아프게 하셔서 한국으로 급히 들어가게 하셨고 또 마침 그날 미국에서 들어오셔서 바쁘신 백 권사님을 밀라노에서 간 제가 두 번째 만나는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같은 날 두 번의 만남을 통해 백 권사님께서는 밀라노에 꼭 오시겠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말씀 앞에 신실하신 백은실 권사님께서는 헤어진 8년 전 그 때 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카톡으로 말씀을 보내주십니다. 글로발 커피브레이크 대표님으로서 하셔야 할 사역과 많은 커피브레이크 리더들과의 만남, 여러 부분에서 섬기시는 분들을 챙기셔야 할 사역이 많으신 분이 밀라노에서 이민교회를 섬기고 있는 작은 한 사람을 귀히 여겨 주시니 말씀 앞에 한 번이라도 더 앉게 된 것도 변함없이 말씀을 보내 주시는 백은실 권사님의 신실하신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태리는 99%가 가톨릭이고 1%의 개신교 분포도를 가지고 있고 목회에 필요한 도서나 자료들을 구할 수 없어 목회자의 무덤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태리 캐톨릭은 개신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개신교회 목회자 가족의 체류허가증도 쉽게 내어주지 않습니다. 핍박하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교묘하게 차별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자유로운 것 같으나 영적으로는 사슬에 묶여 있어 복음을 위해 뭔가를 하려면 제대로 진전이 되지 않는 사도 바울의 삶을 생각하게 하는 영적 전쟁이 있는 땅이라는 것을 살아가면서 더욱 느끼게 됩니다. 캐톨릭은 바티칸이라는 이름으로 이태리 건물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파악되지만 개신교 교회들은 변변한 건물조차도 없이 대부분 창고를 개조하여 예배당으로 사용합니다. 가장 좋은 위치에는 대형 성당들이 즐비하지만 개신교는 사용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밀라노는 교민 500명, 유학생 1,200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고 유학생은 3년 정도 공부를 마치면 다른 나라로 떠나든지 한국으로 귀국을 하는 상황이어서 교회 구성원들이 항상 바뀌고, 늘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처음에는 말씀과 기도로 훈련된 영혼들이 잘 세워졌다가 떠나기를 반복하니 밑 빠진 독에 불 붓는 것 같은 마음에 허탈하기도 하고, 진이 빠져 다시 시작할 힘도 없어지지만 성령님께서 마음을 붙들어 주셔서 한국에서 보내온 청년들을 말씀으로 양육하고 훈련하여 다시 한국으로 재 파송하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상황에 개의치 않고 다시 영혼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밀라노 은혜교회는 중국교회 예배당을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런 중에 백은실 권사님을 통해 전해 주신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사역은 우리에게 오아시스와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뵈었던 백 권사님! 꼭 밀라노에 오시겠다고 약속하셨던 백 권사님께서 언제나 오실까? 기다리며 기도하는 시간이 길다고 느껴지던 어느 날, 그렇게 3년 정도가 지나고 백 권사님께서 유로 코스타 강사로 유럽에 오시게 되는데 밀라노 은혜교회에서 커피브레이크 세미나를 할 수 있는지 연락을 주셨습니다. 드디어 2018년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건강한 소그룹”이란 주제로 말씀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2박 3일 동안의 커피브레이크 세미나는 참여한 많은 성도들이 말씀을 보는 시각을  달라지게 했고,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인 자세로 말씀을 대하는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백권사님께서 다녀가시고 지금은 권사로 취임하신 서희경 권사님과 함께 단톡방에서 나누는 말씀의 은혜는 두 배, 세 배로 더 풍성해졌습니다.

 

2019년이 끝날 즈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태리는 노년층이 많은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전 세계 메스컴에 보도될 만큼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아 밀라노와 주변 도시가 순식간에 죽음의 도시처럼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이태리 정부는 회사, 학교, 기관에 봉쇄명령을 내렸고, 은혜교회도 비대면으로 예배드려야만 했습니다. 봉쇄기간 동안 모든 것이 멈춘 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일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백은실 권사님을 미리 보내셔서 성경발견학습 커피브레이크 소그룹 모임을 학습하게 하시고, 코로나 중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은혜교회는 코로나 기간 동안에 룻기, 요나서, 골로새서, 느헤미야서, 야고보서, 에스더서, 마가복음을 온라인 모임으로 가질 수 있었고, 이제는 여호수아와 창세기로 성경발견학습 나누려고 합니다.

 

코로나 기간 중에도 백 권사님은 변함없이 저와 서희경 권사님과 맺어진 단톡방으로 말씀을 나누어 주셨고 3년이란 코비드 시간을 보내고 사모하는 동안 이번에 5년 만에 다시 은혜교회를 방문하게 해 주셨습니다. 지난 3월 25일부터 26일 이틀 동안 소그룹의 원리, 성경발견학습의 실제, 인도자의 자질, 에 대하여 짧은 시간에 전심을 다해 강의해 주셨고 세미나에 참여한 은혜교회 성도들과 주위 교회 성도들은 큰 은혜와 도전을 받고 커피브레이크 인도자 모임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주셨습니다. 이제 다른 교회에도 커피브레이크 모임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백 권사님은 이번에 오셔서 남편 목사님과 커피브레이크를 담당하고 계시는 서희경 권사님을 디렉터로 인준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목사님은 총신을 졸업하시고 보수적인 바탕 위에서 성경발견학습을 진행해 가다보니 말씀을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묵상하게 된다는 고백을 자주 합니다. 또한 성도들이 성경을 읽는 중에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질문 형식으로 잘 풀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평신도 디렉터로 인준해 주신 서희경 권사님은 국제 커브커피브레이크 모임에도 참여하셔서 글로벌 리더들과 말씀교제도 하셨고, 은혜교회 개척부터 지금까지 12년째 이태리어 통역으로 섬기고 계셔서 말씀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데 탁월한 은사가 있는 분입니다. 인도자 온라인 모임이 있을 때면  사업장과 가정일로 바쁜 중에도 모든 것을 뒤로하고 한 번도 결석하지 않는 분이기도 합니다.  

 

지난 5년 동안 커피브레이크 모임을 기쁘게 여기시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와 오셔서  밀라노 은혜교회를 센터로 인준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커피브레이크가 처음 시작될 때 교회를 나오지 않았던 영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긴 커피를 나눔으로 그 분들을 예수님께로 초청했던 것처럼 은혜교회도 커피브레이크를 통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사랑으로 준비하며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사람의 눈길을 피해 정오에 물을 길러 나왔던 수가 성 여인을 만나러 가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목마른 영혼을 찾아가는 은혜교회가 되기를 사모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영어 커브 모임이나 한이(한국 사람과 이태리사람의 결혼)가정을 위한 이태리어 커피브레이크 모임을 위해 커피브레이크 교제들을 번역하는 일이 곧 오게 되리라는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겠습니다. 커피브레이크를 통하여 선하고 아름다운 열매들이 성경을 사모하는 종들에게 풍성하게 나타날 것을 감사드리며 좋으신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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